그랑프리, '행복왕자' 최고 경주마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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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행복왕자가 불운을 씻고 마지막에 웃어 보였다.
지난 26일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그랑프리(GⅠ, 2,300m, 제8경주)'에서 '행복왕자(4세, 수, 미국, R122, 이방훈 마주, 박윤규 조교사)'가 우승했다.
경주기록은 2분 28초 4. 최고의 경주 그랑프리로 마생(馬生) 첫 대상경주 우승을 썼다.
올해로 39회를 맞은 그랑프리 대상경주는 핸디캡 특별경마로 1982년 첫선을 보인 이래 현존하는 대상경주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서울과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경주마들이 최장거리 2,300m 경쟁을 펼친다.
올해는 그랑프리 전초전격인 KRA컵클래식(GⅡ, 2,000m)에서 코차 접전을 보여준 미스터어플릿과 행복왕자의 재대결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문학치프의 재기경주로 기대를 모았다.
출발대가 열리고 청담도끼가 선두로 나섰다. 그 뒤를 심장의고동, 미스터어플릿 등이 뒤쫓았다.
행복왕자는 2코너를 앞두고 경주로 외곽에서 5위로 올라서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경주의 국면이 크게 변한 것은 4코너를 돌아나가는 시점이었다.
행복왕자는 청담도끼에게 선두를 빼앗았다. 결승선 전 마지막 직선주로, 행복왕자는 2위 그룹을 1마신 가량 제치며 차이를 벌려갔다.
결승선 전 200m 지점, 그 차이는 3마신까지 벌어지며 승기는 행복왕자에게 기울었다.
행복왕자와 호흡을 맞춘 김용근 기수는 결승선 통과 직전 우승을 직감하고 포효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용근 기수 역시 첫 그랑프리 우승의 역사를 썼다.
경주 후 김용근 기수는 "지난 KRA컵클래식 경주의 단점을 보완해 힘을 아끼며 전개했기에 후반 추입력을 끌어수 있었다"고 평했다.
"생애 첫 그랑프리 우승 도전이라 간절했다. 좋은 말이 값진 선물을 줬다"고 기뻐하며 "추운 날 함께 해주신 경마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행복왕자를 훈련하는 박윤규 조교사 역시 "그랑프리를 우승하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며 "내년이면 행복왕자가 5세가 되는데, 대상경주 위주로 출전해 우승을 노려보겠다"며 신년 목표를 밝혔다.
경매장에서 직접 행복왕자를 낙찰하는 등 경주마에 대한 애정을 자랑하는 이방훈 마주 역시 "이번에 행복왕자의 진면모를 보여줘서 기쁘다"고 말하며 "영국, 호주처럼 경마가 온 국민이 즐기는 레포츠가 되는 그날까지 저도 경마 산업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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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마사회 보도자료